<아래 내용은 스크랩된 것으로 최근 기사가 아닙니다>
6·25 당시 화엄사 지킨 故차일혁 경무관 공덕비 제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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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소실 막아낸 숭고한 뜻 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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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화엄사를 초토화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은 당시 한 경찰관의 항변이었다. 8월21일 오후 구례 화엄사 경내. 고(故) 차일혁 경무관(1920∼1958)의 공덕비가 세워졌다. 지난 1998년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인 월주스님과 호남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화엄사에 공적비를 세운지 15년만이다.
이날 화엄사에 세워진 공덕비는 최근 차 경무관의 공적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전 화엄사 주지 종삼스님과 현 주지인 영관스님이 조성한 것이다. 원래 있던 공적비는 후손인 차길진 법사가 차일혁 기념사업관으로 옮겨 그 뜻을 기리게 됐다.
차일혁은 1951년 5월 한국전쟁 당시 남부군 토벌작전에 참가했다. 당시 그는 빨치산의 근거지가 될 만한 사찰과 암자불태우라는 상부명령을 받자 화엄사 각황전의 문짝 만을 떼어내 불태우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리고는 상부에 “문짝만 태워도 빨치산의 은신처를 없앨 수 있다”고 보고하며 천년고찰을 지켜냈다. 그는 작전명령을 어기며 화엄사, 쌍계사, 천은사 등 지리산 일대 고찰과 금산사, 백양사, 선운사 등을 전화(戰火)에서 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경찰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200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경찰청도 뒤늦게 그의 업적을 조명하며 2011년 8월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승진 추서했다. 또한 2012년에는 국가보훈처가 한국전쟁 영웅으로 선정했으며 올해에는 전쟁기념사업회 호국의 인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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