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락으로 물드는 무등산의 주말
문화재단 전통문화관 토·일 상설공연
20일, 산월농악 볏가리대 모시기 무대
기획. 취재. 촬영. 편집:헤리티지<죄송합니다.동영상이 업 데이트 안 되면 CHROME으로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산월농악 볏가리대 모시기’ 공연
잊혀진 우리의 신명을 찾아서~
사단법인 굿마당 남도문화연구회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너덜마당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으로 사단법인 굿마당 남도문화연구회를 초청해 ‘산월농악 벗가리대 모시기’ 공연을 펼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월동은 과거 영산강 뱃길이 닿았던 지역으로 동쪽에는 영산강이 자리하고 서편에는 삼각산이 위치한 배산임수형 마을이다. 산월동에 속한 자연마을로는 포산(浦山), 월봉(月俸), 봉산(鳳山) 등이 있으며, 1990년대 초반 도심 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당산굿과 마당밟이를 했고, 2월 초하루에는 새끼줄을 채찍처럼 만들어 소리를 내는 뙤기 치기(새 쫓기)를 했다.
‘볏가리대 세우기’는 전라도․충청도․경상도 지역에서 풍농을 기원하며 마을이나 집안에 세우는 풍속으로 지역에 따라 볏가리대, 낟가릿대, 유지지, 노적가리, 농사장원기, 화간 등으로 불린다. 대개 정월대보름에 대를 고정하여 볏가리대를 세우고 2월 초하루에 내리는데, 광주 산월동 일대에서는 볏가리대를 신대처럼 들고 다니며 농악을 연행하는 점이 특징이다.이날 공연은 오랜 기간 광산구 지역의 민속예능을 발굴․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온 사단법인 굿마당 남도문화연구회가 광주 산월농악을 전승․재현한 무대로 펼쳐진다.
공연의 구성은 볏가리대를 세우고 진행하는 ‘당산굿’과 ‘판굿’을 재현한다. 첫 무대는 칠채질굿으로 시작하여 당산굿(볏가리대 모시기)마당을, 이후 판굿이 연행된다.
판굿은 길굿마당(풍류굿-세마치-벙어리삼채-벙어리일채-휘모리), 오방진마당(천황씨․지황씨․신농씨를 상징하는 오방진굿), 호허굿마당(풍요와 풍농을 기원하는 자진 허허굿-좌우진퇴-두줄배기-메조지가락), 각 치배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구정놀이(개인놀이), 허튼굿(어울림한마당) 순으로 짜여 있다.
사단법인 굿마당 남도문화연구회(대표 이현옥)는 남도지방의 각종 문화예술을 발굴․연구함으로써 남도 민속예술의 발전은 물론 농악, 상여소리, 당산축제 등 원형을 보존․전승하고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날 공연은 사단법인 굿마당 남도문화연구회의 단원들 30여명이 출연한다.
한편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호남 김재홍 기자 hong9629@
원문보기
http://www.newsway.co.kr/news/view?tp=1&ud=2019041818334387733
[문화유산 답사기]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 품은 충주 미륵대
미륵대원지의 별이 빛나는 밤. 별은 저마다 자신의 궤적을 도는데, 별똥별 하나가 밤하늘에 자유로운 선을 그었다. 조명을 받은 석불은 마치 불광을 내뿜는 듯하다.
폐사지는 초분(草墳)과 비슷하다. 살이 사라진 자리에 뼈만 남듯,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는 주춧돌과 석탑만 남는다. 폐허에 덩그러니 남은 돌덩이가 눈부시게 빛난다. 삼국이 치열하게 싸운 중원 땅, 지금의 충주에는 걸출한 절터 두 곳이 있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아래 자리 잡았다. 북쪽 월악산을 바라보는 석불은 마의태자와 얽힌 애잔한 이야기가 내려온다. 청룡사지에는 보각국사 혼수의 부도가 있는데, 돌에 새긴 섬세한 조각이 경이롭다.
미륵대원지의 중심 공간 한가운데 건립한 오층석탑. 오른쪽으로 자그마한 사각석등이 자리한다.
충주 미륵대원지는 도로 옆에 자리한다. 절이 산에 있지 않고 길가에 자리한 셈이다. 그 까닭은 길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길은 어디일까? 문헌에 처음 기록된 길은 신라 아달라왕이 156년에 연 계립령(525m), 지금의 하늘재다. 하늘재는 미륵대원지에서 곧바로 연결된다. 미륵대원지 바로 위에는 고려 시대 원 터가 자리한다. 따라서 미륵대원은 당시 사람들이 왕래하던 길가에 세운 것이다.
미륵대원지에 자리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조 귀부. 한 관람객이 거북 등에 동전을 던지고 있다.
미륵대원지는 계단식 구조인데,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완만해서 평지처럼 느껴진다. 한 칸 오르면 당간지주가 누워 있고, 또 한 칸 오르면 거대한 돌 거북(귀부)이 버티고 있다. 돌 거북의 생김새가 순박하다. 두어 칸 위에 오층석탑이 우뚝하며, 일직선으로 석등과 석불이 자리한다. 아쉽게도 공사 중이라 출입을 통제한다(2017년 1월 완공 예정). 석불입상 뒤로 후광처럼 돌을 쌓은 곳이 석굴이다. 거대한 돌을 쌓아 석굴을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모셨다. 불상 위로 목조건물이 있던 자취가 있으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공사는 석실을 해체한 뒤 복원하는 작업이다.
미륵대원지 석불의 순박한 얼굴이 정겹다. 마의태자가 세운 미륵대원지의 석불은 덕주공주가 만든 덕주사의 마애불을 바라본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석불은 절터의 주존불로 높이가 무려 10.6m에 이른다. 커다란 돌덩이 네 개로 몸을 만들고, 갓과 좌대는 다른 돌을 썼다. 웅장한 규모와 걸맞지 않게 석불의 표정이 그야말로 착해 빠진 얼굴이다. 이 친근함 덕분에 미륵대원지에 얽힌 전설이 힘을 얻는다.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딸 덕주공주는 나라가 망하자 금강산으로 떠났다. 도중에 덕주공주는 월악산에 덕주사를 지어 남쪽을 바라보게 마애불을 만들었고, 태자는 이곳에 석굴을 지어 북쪽 덕주사를 바라보게 했다는 전설이다. 실제로 석불은 남쪽을 등지고 북쪽으로 덕주사를 품은 월악산을 바라본다.
미륵대원지 위의 원터를 지나면 하늘재로 오르는 입구가 나온다. / 하늘재는 부드럽고 투박한 길이다. 울창한 숲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미륵대원지를 구경했으면 마의태자의 발걸음을 따라 하늘재에 올라보자. 미륵대원지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드넓은 원 터가 있다. 원(院)은 관리나 상인이 숙식하던 공간이다. 원 터 뒤로 하늘재 입구가 보인다. 하늘재는 충주 미륵리와 문경 관음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고려 시대까지 남북 교통로의 중심지였다. 조선 시대 새재(문경새재)가 개통하면서 '옛길'이 되었지만, 최근까지 사람들이 이용했다.
하늘재 정상에 서면 장쾌하게 하늘이 열리며 백두대간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여기에서 하늘재 정상까지 2km 거리로 40분쯤 걸린다. 길은 부드럽게 산의 품을 파고든다. 졸졸 흐르는 개울을 지나고, 소나무 숲길과 참나무 숲을 차례로 만난다. 연리지와 김연아 선수의 포즈를 닮은 '연아나무'를 지나 모퉁이를 휘휘 돌면 하늘재 정상이다. 여기까지 흙길이고, 고갯마루 반대편은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정상에서 오른쪽 나무 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면 탄성이 터지면서 하늘이 열린다. 건너편으로 암반이 드러난 포함산(962m)이 우뚝하고, 백두대간 봉우리가 꼬리를 잡고 흘러간다. 이 감동적인 풍경을 바라보면서 하늘재란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청룡사지에는 국보와 보물인 보각국사 부도, 부도비, 석등이 나란히 서 있다.
하늘재에서 내려오면 청룡사지로 이동하자. 소태면 오량리 뒷산인 청계산 남쪽에 자리 잡은 청룡사지에는 다양한 부도가 있다. 주차장 앞에 부도 위치가 표시된 안내판이 있다. 호젓한 참나무 숲길을 터벅터벅 걸으면 큰 비석이 반긴다. 1692년에 세운 청룡사 위전비다. 절의 중창과 경영 등에 관련한 경비를 충당하는 데 신도들이 전답을 기증한 내용이 담겼다. 다시 오솔길을 지나면 '적운당'이라 적힌 석종 모양 부도와 부도 조각이 모여 있다. 그 뒤쪽 시원한 솔숲 너머 청룡사지의 주인공인 석등과 보각국사의 부도, 부도비가 한 줄로 늘어섰다.
청룡사지에는 보각국사의 유물 외에도 석종 모양의 부도 한 기와 부도의 조각들이 모여 있다.
보각국사 혼수는 고려 말에 활동한 승려로 공민왕에게 불법을 전했고, 계율을 굳게 지켰으며, 선종과 교종의 모든 경전에 통달했다고 전한다. 보각국사는 고려 왕실과 숨바꼭질한 일화가 유명하다. 공민왕이 내원에 머물게 하자 위봉산으로 도망쳤고, 회암사에 주석하길 청하자 오대산으로 숨었다. 우왕은 여러 번 국사로 모시려고 했으나 스님이 거절하자, 국사 책봉에 필요한 물건을 들고 스님이 계시던 청계산 연회암에 와서 국사로 봉했다고 한다.
보각국사 부도의 몸돌은 둥그스름하게 배가 불러 있고, 각 면에는 무기를 든 신장상을 조각했다.
보각국사 부도
지붕돌의 합각마루에는 다른 부도에서 볼 수 없는 용머리와 봉황을 조각했다./ 보각국사 석등의 하대석은 사자상으로 대신했다. 우락부락하면서도 장난꾸러기 같은 사자의 얼굴이 포인트다.
국보 197호로 지정된 보각국사 부도(보각국사탑)는 불교 미학의 정수라 할 만하다. 부도의 몸돌은 팔각이지만 배흘림기둥처럼 둥그스름하게 배가 부르다. 각 면에 무기를 든 신장상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하고, 지붕돌 합각마루 끝마다 봉황과 용머리가 차례로 조각되었다. 부도 앞 석등은 받침돌이 사자상이라 사자 석등이라고 부른다. 우락부락한 사자의 얼굴이 장난꾸러기 같아 재미있다.
우리한글박물관의 해주도자기들.
도자기에 새긴 투박한 그림과 한글이 재미있다./우리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자료. 남편을 여윈 박사홰가 먹고 살기 어려운 딸 쌍례를 구활 노비로 매매한 수표다. 정갈하게 쓰인 한글이지만, 그 사연이 가슴 아프다.
청룡사지에서 가흥삼거리로 나오면 우리한글박물관이 지척이다. 2009년에 문을 연 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보다 먼저 생겼다. 박물관에는 김상석 관장이 30년 넘게 모은 귀한 한글 자료가 그득하다. 현재 <해주도자기, 한글을 노래하다> 특별전이 열린다. 해주 도자기는 구한말 황해도 해주 일대에서 만들어진 백자로,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문양이 특징이다. 주로 한글이 적힌 도자기를 전시하는데, '이것시 참 조은 거시오' '여러분 보십시오' 등 투박하게 쓴 한글이 절묘하다.
서유숙 펜션에서 하룻밤 묵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낸 김동정씨 가족. / 옛것을 모던하게 해석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문 위에 달린 조각보가 정겹다.
우리한글박물관에서 남한강을 건너면 서유숙을 만난다. 달성 서씨 상주 문중의 종갓집 장녀 서성수 씨와 그 아들이 운영하는 한옥 펜션이다. 고택에 관심이 많던 서씨는 전국을 떠돌며 한옥을 연구하다가 이곳에 자리 잡았다. 서유숙은 전통 한옥을 바탕으로 모던한 감각을 살려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밤나무 언덕과 넓은 잔디 마당, 남한강이 코앞이라 경치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충주 미륵대원지→하늘재→우리한글박물관→청룡사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충주 미륵대원지→하늘재→서유숙(숙박)
둘째 날 / 청룡사지→우리한글박물관
웹사이트 주소
-충주문화관광 www.cj100.net/tour
-우리한글박물관 www.hgnara.net
-서유숙 www.seo8831.com
문의전화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우리한글박물관 043)851-4955
-서유숙 043)855-9909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8회 운행(06:00~21:40), 약 1시간 4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8회(06:00~23:0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충주공용버스터미널 043)856-7000, www.cj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추점삼거리→수안보입구삼거리→지릅재 입구→미륵대원지→지릅재→수안보교차로→가흥교차로→청룡사지→가흥삼거리→우리한글박물관→서유숙
숙박 정보
-서유숙 펜션 :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덕은로 596, 043)855-9909 (한옥스테이)
-호텔 더베이스 : 충주시 호암대로 8, 043)848-9900
-계명산자연휴양림 : 충주시 충주호수로 1170, 043)850-7313
식당 정보
-삼거리기사식당 : 청국장·김치찌개, 중앙탑면 가곡로, 043)855-4078
-투가리식당 : 올갱이해장국, 수안보면 온천중앙길, 043)846-0575
-원조중앙탑막국수 : 막국수·만두, 충주시 중원대로, 043)848-5508
주변볼거리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목계나루, 월악산국립공원, 수안보온천 등
· 글ㆍ사진 : 전우석(여행작가)
· 기사 제공 : 한국관광공사
출처:조선일보
문화재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국심입니다."
'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영상 로드 다큐]세계를 정복한 몽고와 싸운 '삼별초'군의 발자취 따라 강화, 진도, 제주도까지 (0) | 2021.03.25 |
---|---|
[동영상 중계]세상을 떠난 영혼을 정결하게 씻어 하늘로 보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0) | 2021.03.16 |
[동영상 중계]뗏목을 타고 남녘으로 내려 온 소리 '두만강 뗏목놀이 소리' (0) | 2021.03.04 |
[동영상 중계]함경남도 특유의 정월 대보름 액막이 놀이 '북청사자놀음'/정월 대보름 세시 풍속이 사라져 간다 (0) | 2021.02.26 |
[동영상 중계] 비대면 시대, 무관중 속에 열린 제8회 전국농악경연대회,박수 없어도 묘기 속출, '인천도화농악' 최우수상 수상 (0) | 2021.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