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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중계] 승무(僧舞)

문화재방송 2013. 9. 6. 16:26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을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내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승무는 야심한 밤에 승무를 추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을 보고  승무의 동작을 시인의 관조적인 선<禪>으로 처리했다. 승무는 불가에서 전해 내려온 춤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래전부터 전래 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유한 춤이 삶의 몸짓으로부터 출발해 그 골격이 세워지고 오랜 세월의 형성 과정을 거쳐 조선 말기에 독립적으로 정립된 춤으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다.

 

기획. 제작:문화재방송    취재. 촬영. 편집:김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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