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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답사기

[문화유산 답사기]『삼국사기』에 기록된 화랑(花郞)의 화장,21세기는 남성 화장 시대, ‘누드 화장’, ‘물광 메이크업’, ‘민낯 얼짱’, ‘꿀 피부’ 등 화장 필수 시대, 화장품 산업 세계 11..

문화재방송 2021. 9. 5. 06:48

 

전통 화장(化粧)사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흰색에 대한 호상(好尙), 미를 존숭(尊崇)하는 생활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희고 윤택한 피부는 고귀한 신분을 상징하였고, 그래서 남녀 구분 없이 백색 피부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다. 이러한 미의식은 우리 조상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목욕을 즐겼다거나 천연재료 등을 이용한 화장품에서 엿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지(智)·덕(德)·체(體)의 합일을 추구, 내면의 미와 외면의 미를 동일시하는 상황 아래에서 피부의 청결을 중시하였고, 피부를 정결하게 하는 목욕을 자주 하였다. 누구든지 깨끗한 옷에 정결한 신체를 간직하기 위하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와 빗질을 하였으며, 외출하였다가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 등 청결하면서도 단정한 몸가짐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처럼 아름다움과 청결을 중시했던 미의식은 삼국시대부터 화장과 화장술이 발달되는 배경이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들이할 때 반드시 화장을 포함한 정장을 하였다. 이 관습은 고구려시대부터 비롯되었다고 믿어지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공사(公事)에 반드시 비단옷을 입고 금은주옥(金銀珠玉)으로 치레하였다고 한다. 조선 24대 헌종의 후궁인 경빈 김씨가 남긴 복식에 관한 지침서 『사절복색자장요람』에 보면 조선시대 여성들은 계절에 따라서 화장법과 의상과 장신구도 달리해 멋을 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미의 극치는 어디까지나 한국인답게 개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전체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영육일치사상으로 발현된 삼국의 화장

우리나라 사람들의 화장 경향은 줄곧 엷은 색조의 은은한 화장, 타고난 아름다움을 가꾸는 미용에 주안을 두었다. 고분벽화 속 인물화를 보면 갸름한 얼굴곡선에 백옥(白玉) 같은 피부, 가늘고 얇은 일자형의 끝이 살짝 둥글려진 눈썹, 가늘고 긴 눈매와 넓은 이마, 홍조 띤 붉은 볼에 연지를 찍었다. 작고 오뚝한 코와 붉은 입술은 우리나라 미인의 조건을 두루 갖춘 모습이다. 고구려에서는 연지를 이용한 화장법이 일반화 되어 있었는데 직업을 구별 짓는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삼국사기』에 무녀와 악공이 이마에 동그랗게 연지를 그렸다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산리 벽화무덤, 쌍기둥무덤 속 인물화는 고구려의 화장형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둥근 얼굴형에 양 뺨에는 연지화장을 하였는데, 당대의 연지화장이 뺨 전체에 진하게 펴 발랐다면 벽화에서 보여지는 연지화장은 둥근 형태의 점을 찍은 듯한 형태이다. 이는 한국인의 무의식 속 깊이 자리한 동그라미에 대한 미의식의 표현이며 자연주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눈은 가늘고 눈동자는 표현이 안 되었으나 눈두덩이의 붉은 화장은 현대의 아이섀도(eye shadow)와 유사한 형태로, 중국의 화장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화장법이다.

 

신라 때에 와서는 남성들도 화장을 하였는데, 『삼국사기』에 기록된 화랑(花郞)의 화장이 그것이다. 미소년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분을 바르고 구슬로 장식한 모자를 썼다고 하는데, 이는 아름다운 육체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다는 ‘영육일치사상’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신라 진흥왕은 아름다운 남자들을 뽑아서 화랑으로 삼았는데, 중국 당나라 학자가 쓴 신라의 역사책 『신라국기』에 보면 “귀인의 자제로 아름다운 사람을 뽑아서 분을 바르고 곱게 단장해 화랑이라 이름하고, 나라 사람들이 모두 존경해 섬겼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에서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에 이르기까지 화장을 하였고 아름다움을 귀히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우아함이 깃든 고려인의 아름다움

고려시대가 시작되면서 기생이 짙은 화장을 함으로써 직업 여성은 야한 화장, 여염 부녀자는 엷은 색조의 화장이라는 이원화된 고정관념이 생겨났다. 조선 전기 문신 문효공과 정경부인 영정에서는 당시 화장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색조 면에서 특히 고식(古式)을 보이고 있는데, 안면에 옅은 복숭아꽃 색을 그대로 본떠서 칠하고 입술연지만을 발랐다. 평소에 거할 때나 소례 시에는 피부를 청결하게 가꾸고 담장을 하였으며, 환갑이나 혼례 등의 성장(盛粧)을 필요로 하는 의례 시에는 농장(濃粧) 혹은 응장(凝粧)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 다른 초상인 영의정하연부부영정 중 하연 부인의 모습을 살펴보면 화장의 형태는 짧지만 굵은 눈썹은 곡선 형태이고, 동그란 눈은 눈썹과 동일한 크기로 표현되었으며, 입술은 붉고 크기는 보통이다. 볼과 이마, 턱에 연지와 곤지가 동그랗게 그려졌으며 색상은 붉다. 하연 부인상은 얼굴에 분을 바른 뒤 볼 전체에 엷게 홍을 펴 발랐고 입술연지를 붉게 하였다. 양 볼과 이마와 턱에 연지를 찍었고, 눈썹을 굵게 그렸으며, 입술에 연지를 발라 홍장을 하고 있다. 이런 화장 형태는 백제 궁녀사(宮女祀)의 영정에서도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볼과 입술에만 연지화장을 하고 혼례 때는 이마 연지(곤지)도 같이 찍었다고 한다.

 

계급에 따라 다른 조선시대 화장법

궁중여인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들은 담박한 기초화장을 했지만, 기녀들은 고려의 교방화장법을 계승해 화려한 색조화장을 했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화장은 진하진 않았지만 그 어느 시대보다 부드럽고 세련됨을 알 수 있다. 얼굴은 복스럽게 둥글고 야위지 않으며 살빛은 흰 편이고 흉터나 잡티가 없었다. 얼굴에 눈썹을 그리고 연지를 칠하고 분을 바르되 본래의 생김새를 바꾸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였으며, 화장한 모습이 화장하기 전보다 확연하게 달라 보이면 야용(冶容)이라 하여 크게 경멸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장악원(掌樂院)의 예기(藝妓) 선발과 관련해 ‘분칠’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연산군은 여인을 간택할 때 “어찌 분칠한 것을 참 자색이라 할 수 있겠느냐? 옛 사람의 시에 ‘분연지로 낯빛을 더럽힐까봐 화장을 지우고서 임금을 뵙네’라 하였으니 앞으로 간택할 때는 분칠을 못하게 명하여 그 진위를 가리게 하라”고 하였다. 이는 단순히 분 화장만 금한 것이 아니라 진색을 알기 위하여 야용을 금지한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연지화장도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종 3년(1866년)에 행해진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에서 관찰되는데, 혼례에 앞서 명하여 초간택 시에 참여하는 처자들이 궁에 들어올 때는 분만 바르고 성적(成赤)은 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성적은 이마를 4각이 되게 족집게로 솜털을 뽑고 얼굴에 연지 곤지를 찍는 색채화장을 의미한다. 초간택에서 성적을 금하고 재간택과 삼간택에서는 성적을 금한다는 명이 없는 것은 재간택과 삼간택에서는 색채화장을 허용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려의 태조는 교방을 설치해 기녀들에게 화장을 가르쳤다. 백분으로 얼굴을 하얗게 한 후 먹으로 눈썹을 그리고, 뺨은 복숭아 빛, 입술은 앵두 빛 연지를 칠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조선시대 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면 전체 골격은 풍만하고 건강한 편이고, 머리카락은 검고 숯이 많으며, 표정은 부드럽고 인중이 긴 편이다. 또한 앵두처럼 붉고 작은 입술과 초승달같이 흐리고 가느다란 눈썹에 쌍꺼풀 없이 가느다란 눈, 마늘쪽처럼 생긴 자그마한 콧방울과 반듯하고 넓은 이마는 사실주의적 미의식이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다. 얼굴은 복스럽게 둥글고 야위지 않으며, 살빛은 흰 편이나 흉터나 잡티가 없었다. 얼굴에 눈썹을 그리고 연지를 칠하고 분을 바르되, 본래의 생김새를 바꾸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아름답게 가꾸도록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운낭자상>에 나타난 얼굴화장은 진수아미(.首蛾眉) 미용법을 따랐다. 이 화장법은 족집게를 이용한 ‘뽑는 미용법’인데, 고대 여인들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유행한 미용법이다. 진수아미는 넓고 네모 반듯한 이마에 초승달 같은 눈썹인 여자 얼굴을 형용한 말로, 오랫동안 이 미용법이 아름다운 여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고구려 벽화의 여인상, 가락국기 김수로왕의 황후 허황옥 등과 조선전기 하연부인상 등 조선여인들의 얼굴도 진수아미 미용을 한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에는 미의식과 화장 문화가 이원화를 보이나 후기로 오면서 신분제도의 변화와 유교 윤리의 약화로 일반 여성도 기녀의 화장양식을 모방하였다.

 

과거 여인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통해 시대에 따라 화장법이나 미의 기준이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변치 않는 진리 가운데 하나는 본래 타고난 아름다움을 헤치지 않는 화장, 내면의 아름다움이 발현된 화장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선조들의 삶의 자세,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진리, 몸을 가꿈으로써 마음도 가꾸려 노력했던 노력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 방기정(대전대학교 뷰티건강관리학과 교수)   출처:월간 문화재사랑

위의 글은 1920~30년대 한국의 여성 작가였던 백신애(1908~1939)가 중국의 청도를 여행하면서 쓴 「청도 기행」의 한 대목이다. 백신애는 일제 강점기 사범학교를 졸업한 교사 출신으로, 조선여성동우회(1925), 경성여성청년동맹(1925) 등에서 활동하고, 여성계몽 운동과 저항문학으로 현실참여에 앞장섰던 여성이었다.

 

그녀는 번화가인 산동로(山東路)를 거닐다가 서양 여성들과 중국 여성들의 아름다운 외모를 보고 열등감을 느꼈음을 토로하였다. 그런데 그때의 열등감이 “화장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는 말로 표현된 것이 눈에 띈다.

결혼 후에도 여성이 남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화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시대와 사회를 고민하고 일제에 목숨을 걸고 저항하던 여성조차도 ‘화장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 이미 1920~30년대에도 한국은 ‘화장 권하는 사회’였던 것이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근 백 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화장은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외모 가꾸기의 한 요소가 되었다. 요즘에는 여성들이 직장을 다니거나 이성을 만날 때 화장을 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고생들도 외출할 때 비비(Blemish Balm)크림 정도는 바르는 걸 예사로 여긴다.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 산업의 규모도 나날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2012년 현재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63억 400만 달러(한화 약 7조 540억 원)로 세계 11위에 해당한다고 하니 한국의 인구 수에 비교해 볼 때 엄청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화장품 산업은 한국에서 불황을 모르는 업종이라고 한다.

 

갸루상은 사람이 아니므니다!

하지만 화장은 여성들에게 일종의 딜레마와도 같은 문제이다. 짙은 화장을 한 여성은 ‘천박하다’는 이야기를 듣기 쉽기 때문이다.

 

2012~2013년, “사람이 아니므니다!”라는 화제의 유행어를 낳은 한 개그맨의 극중 이름은 ‘갸루상’이었다. ‘갸루(ギャル)’는 ‘girl’의 일본식 발음에서 비롯된 말인데, 일본에서 ‘갸루’, 혹은 ‘고갸루’라고 불리는 젊은 여성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그들만의 독특한 화장법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외모에서 모티브를 얻은 갸루상 캐릭터는 하얀 분칠과 짙은 눈 화장, 붉은 립스틱, 금발 머리, 세일러복 차림으로 무대 위에 등장하곤 했다. 갸루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엉뚱한 발언을 함으로써 그녀(?)의 독특한 화장법과 맞물려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처럼 ‘지나친’ 화장은 천박하다고 간주되거나 비웃음이나 풍자의 소재가 되곤 하는 것이다.

 

화장을 안 해도, 반대로 지나치게 해도 문제가 되는 세상, 어떻게 보면 여성들에겐 실로 살기 힘든 세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화장은 전략이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주어진 ‘화장을 해야 하는 운명’이 정말 ‘부담’, ‘굴레’이기만 할까.

 

오늘날의 외모 지상주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이고, 미모는 ‘인생역전’의 중요한 자산이다. 직업뿐 아니라 남녀가 따로 없고, 노소도 따로 없다. 그러다 보니 너 나 할 것 없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피부, 체형관리, 다이어트, 성형수술, 화장, 패션 등 미용관련 산업은 나날이 확대되어 간다.

 

좋은 대학의 졸업장을 따고, 토익 점수를 올리고, 이런 저런 자격증을 따듯 외모 가꾸기도 하나의 ‘스펙’처럼 관리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예쁜 여자 되기’에 대한 강박은 남성들에 비해 더욱 심하다. 그러나 이것을 무조건 사회나 남성들의 강요에 의한 ‘수동적’인 행위로만 볼 수는 없다.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학력이나 경력을 높여 지식인, 전문직 여성으로서 성공하는 것 못지않게 주효한 성공 전략이다. 따라서 여성이 스스로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다는 것은 이 시대에 있어서 몸의 교환가치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다이어트나 성형수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장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피부를 가꾸는 여성들은 아름다워야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화려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오늘날 많은 경우 여성들의 화장은 스스로의 선택인 것이다.

 

‘누드’+‘메이크업’?

언젠가부터 ‘누드화장’, ‘물광 메이크업’, ‘민낯 얼짱’, ‘꿀 피부’ 등의 말이 유행하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서 화장을 안 한 듯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이 중요한 미의 기준이 된 것이다.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매끈 촉촉하고, 이목구비는 뚜렷한, 그러면서도 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등으로 일명 ‘떡칠’을 하지 않은 얼굴이어야 아름답다고 인정받는다. 아마도 ‘누드’와 ‘메이크업’이라는 형용모순의 합성 조어가 바로 ‘예의’ 있으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화장의 이상적 절충안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민낯 얼짱’ 담론을 양산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 역시 미용 산업이라는 사실이다. 신문, 잡지, TV, 화장품, 피부과 병원 등이 ‘민낯’처럼 보일 수 있다며 여성들에게 새로운 꾸미기의 방법을 권하는 것일 뿐이다.

 

점차 ‘자연스러운’, ‘화장 안 한’ 얼굴에 가까운 메이크업이 유행하는 것은 화장이 귀찮은 여성들로선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민낯’은 진짜 화장품 하나 바르지 않은 얼굴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민낯’처럼 보이면서도 피부와 이목구비가 아름답게 보이는 화장품을 (어쩌면 오히려 더 많이) ‘바른’ 얼굴을 말하는 것이다. 화장품 시장은 고객들을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있어 화장을 하거나 안 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아름다워 보이고 싶다면, 화장을 한 자신의 모습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면, 세상이 화장을 한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하다고 생각된다면 얼마든지 화장하라.

 

성형이나 다이어트에 비하면 화장은 훨씬 손쉽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의 외모 가꾸는 과정에 혹시 자본이나 권력의 힘이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지 못 한 채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외모를 가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조금은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는 정도는 필요하겠다. 그것이 우리가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아름다워지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 이영아(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 교수)              출처:월간 문화재

 

9월 7일은 푸른 하늘의 날

가을장마가 지나간 영향일까요? 참 맑고 푸르른 하늘을 보니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오늘입니다. 이렇게 푸른 하늘을 계속 보면 좋을 텐데,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져서 멀지 않은 미래에는 ‘푸른 하늘’이 기록으로만 존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생각이 국경을 초월해 공감을 얻어 만들어진 날이 ‘푸른하늘의 날’입니다. 지난 2019년 9월 23일에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가 기념일 지정을 제안했고, 같은 해 12월인 제74차 UN총회에서 채택되어 국제 기념일이 되었답니다.

 

제2회 차를 맞는 푸른하늘의 날 올해의 주제는 ‘건강한 공기, 건강한 지구’입니다. 푸른 하늘을 위한 행동을 비롯해 모든 환경문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일상이 되어야만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특정한 개인, 공동체, 국가에 한한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와 기업, 공동체, 개인이 똘똘 뭉쳐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인권운동가 존 루이스의 유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낙관론과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과학맹신론에서 벗어나 오늘 당장 국제환경단체 ‘대자연’이 제안한 미니멀 더스트 체크리스트 항목을 살펴보고 핸드폰 대신 공원을 거닐며 푸른 하늘을 감상하고, 자동차 대신 걷기 등을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출처] 푸른하늘의 날|작성자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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