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1943년 4월8일은 우리나라 벚나무에게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준 날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43년 4월8일, 이승만 박사는 워싱턴 DC의 아메리칸 대학 교정에서 폴 더글라스 총장과 한인 학생 도리스 윤씨 등과 함께 제주 왕벚나무를 심는 행사를 가졌다.
이승만 박사는 도쿄시가 기증한 왕벚나무가 일본 벚나무(Japanese Cherry Trees)로 불리는 것이 잘못됐다며 한국 벚나무(Koeran Cherry Trees)'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 정부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동양 벚나무(Oriental Cherry)'라는 중립적인 이름의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승만 박사는 더글라스 총장 등과 협의해 미국의 심장부에 위치한 대학 교정에서 네 그루의 왕벚나무를 심고 이를 '한국 벚나무'로 공식 명명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워싱턴의 재미 언론인 문기성씨는 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1943년 4월13일자 ‘아메리칸 이글(The American Eagle)’에 "일본산’으로 잘못 알려진 워싱턴의 벚나무들의 진짜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이승만 박사가 한국벚나무 심기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된 사실을 환기시키며 "왕벚나무 식수는 30여년 간 일본 나무로 둔갑된 우리 벚나무의 또다른 독립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당시 J.E. 랜킨 하원의원이 ‘워싱턴에 심어진 벚나무들은 한국 울릉도가 원산지이며 상·하원은 이들 나무를 한국 벚나무임을 선포한다’는 결의안까지 발의된 사실을 토대로 벚나무의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토맥 강변엔 1912년 미·일 우호의 상징으로 일본이 선물한 벚나무 3000여 그루가 심어졌으며 이후 대대적인 벚꽃 축제가 일본 문화 행사들과 함께 열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이 당초 1910년 12월 기증한 벚나무 2000그루가 도착 직후 병충해 감염이 확인되면서 소각됐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워싱턴에 3020그루, 뉴욕에 3000그루를 구해 14개월 후인 1912년 2월 시애틀항구를 거쳐 워싱턴 DC로 보냈다.
출처: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0406_0013582127&cID=10104&pID=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