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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일]"위대한 해전 전략가"… 세계 속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문화재방송 2017. 4. 28. 07:07


"위대한 해전 전략가"… 세계 속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세계속 충무공’의 모습은 / “거북선 건조 등 군사기술 혁신… 19세기까지 亞 해군력 발전 영향” / 유럽선 英의 넬슨 제독과 비교 / 中선 해양외세에 맞서는 영웅 / 日은 충신·뛰어난 전략가 평가

권구성 기자 
입력 : 2017-04-20 20:50:38      수정 : 2017-04-20 20:51:56



“한국인들에게는 뛰어난 전략가이자, 기술 혁신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이순신이 있었다.”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은 자신의 저서인 ‘전쟁의 역사’(A History of Warfare)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적의 어떠한 공격에도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선(戰船)을 발명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이순신의 명성은 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영국과 유럽에서도 해군 역사를 다루며 이순신을 언급한 경우가 많다. 지난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 ‘세계 속의 이순신’에서 이언 바우어스(Ian Bowers) 노르웨이 국방연구소 교수는 영국에서 발간된 저서와 논문 등을 통해 유럽인들이 이순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소개했다.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
세계일보 자료사진
바우어스 교수는 유럽에서 이순신이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군으로 추앙받는 호레이쇼 넬슨 제독과 비교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영국의 군사학자인 G A 밸러드의 저서를 인용하며 “영국인들은 넬슨의 업적을 다른 인물과 비교하는 것을 꺼리지만, 해전에서 패한 적이 없고 적의 흉탄에 맞아 전사한 이순신은 넬슨과 비교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밸러드는 “이순신이 과거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롭고 강력한 함정(거북선)을 건조했다”고 극찬했다.  
전쟁에서 연승을 거둔 이순신이 당시 조선의 조정으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었던 점도 상세하게 다뤄졌다. 군인이자 역사가인 테넌트는 이순인이 파면된 것을 두고 “조정 관료들과 이순신의 자리를 노린 원균 등의 이간책에 의해 파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원균이 이끈 함대와 일본 함대가 맞붙었던 칠천량해전에서 원균이 크게 패하자,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됐다고 전했다. 밸러드 제독은 “이순신이 해상 지휘권을 다시 가지게 됐지만, 지휘할 수 있는 함정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00∼35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선 고서화. 거북선으로 보이는 군선 4척과 배 위에서 회의 중인 장수, 병사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바우어스 교수는 임진왜란에서 승리한 조선이 막강한 해양 전투력을 가졌지만, 유럽 열강의 침입은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사학자 제러미 블랙의 저서를 인용하며 “(당시 조선은) 해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중심의 노력이 부족해 해군력을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순신의 업적은 19세기 말까지도 아시아의 해군력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임진왜란에서 이순신에 의해 패한 일본에서도 이순신의 업적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노우에 야스시 일본 방위대 교수는 “이순신이 에도시대 중기에는 ‘충성’이라는 덕목의 체현자로, 메이지시대에는 ‘해전 전략가’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해군 장교들은 이순신의 해군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실패가 약한 수군력 때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영향으로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자신의 승리가 “넬슨한테는 비교될 수 있어도 이순신한테는 비교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이순신은 조선의 저명한 군사가로 통한다. 마오징 중국 장시성 인민출판사 편집장은 “명나라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지원군을 파견했다”며 “당시 이순신은 명나라 군사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고 전했다. 일제 때에는 “(조선과 중국이) 공통적으로 왜를 대적한다는 측면에서 이순신과 거북선을 소개한 문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후 1950년대 6·25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과 중국이 남한과 미국에 맞서 전쟁을 치르면서, 중국에서 이순신이 해양 외세에 대항하는 인물로 그려졌다고 소개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미국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거북선 이야기

글 | 조덕현 칼럼니스트


거북선의 위력
The Power of the Turtle 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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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년 개교한 이래 미국 발전의 초석이 된 많은 리더들을 배출한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 소재한 미국 해군의 요람인 美해군사관학교 전경. 박물관에는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로서 4년간 생활하면서 가장 기대되고 설레는 실습이 있다면 그것은 4학년 2학기에 떠나는 순항훈련일 것입니다.
 
미국을 방문할 때는 동부지역은 주로 노포크를, 서부지역은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하였는데, 제가 해사에 교환교수로 근무하던 때인 2007년에는 54년 순항훈련 역사상 처음으로 해사를 방문하기 위해 볼티모어에 정박하였습니다. 저는 해군본부로부터 순항훈련함대가 美해사를 방문하여 거북선과 총통을 기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해사 역사학과 교수이자 박물관장이었던 하먼(Scott Harmon) 교수님께 거북선은 한국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에 해사에서 전시할 장소를 신중하게 고려해 달라고 제의하였습니다.
 
 하먼 교수님은 흔쾌히 의미있는 장소를 찾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여러 장소를 검토한 결과 해사박물관 전시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정면을 전시 장소로 정하였습니다. 해사박물관에는 외국 전시물은 전시하지 않는 것이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배려였습니다. 저는 하먼 교수님께 가능하면 흰 천을 거북선에 씌웠다가 전달식 순서에 맞추어 벗기면 좋겠다고 제의하였는데, 하먼 교수님 역시 좋은 생각이라고 하시면서 부인에게 직접 천을 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전달식 순서를 예상하면서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들어서 출근하여 급하게 한 페이지 분량으로 거북선의 의미를 담은 내용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전달식에서 예정에는 없었지만 양해를 구한 후 천을 벗기기 전에 준비한 내용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한국 역사상 900여회 이상의 외침을 받았습니다. 16세기 말에 일본이 침략하여
   위기 상황에 처했는데, 이순신 제독이 거북선을 발명하여 조국을 위기에서 구하였습니다. 이후 이순신 제독은 한국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중에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 해군은 이순신 제독의 후예로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국 해군은 이순신 제독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정복 단추에 6, 넥타이 핀에 1, 정모에 3, 항해과 장교 기장에 2, 모두 12척의 거북선을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거북선은 진해를 출항한 후 8개 항구를 거쳐 오늘 이곳 해사박물관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해사박물관이 거북선의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도 그러해왔듯이 한미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앞으로도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거북선과 총통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양국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전달식 후 해사 생도대장님께서 전달식에서 읽었던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라며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습니다. 저는 2년 동안 해사에 머무는 동안 한국에서 오신 500여 명의 손님들과 5,000여 명의 교포들을 안내하였습니다손님들에게 교정을 안내하고 마지막 코스로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북선을 자랑스럽게 설명하였습니다. 한국해군 장교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강의했던 미국해군사와 한국사 시간에 이순신 제독의 전략/전술과 함께 거북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는데, 美해사 생도들의 이순신 제독과 거북선에 대한 관심과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특히, 명량해전 이전에 이순신 제독이 조정에 올렸던 장계 내용 중에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지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의 있사옵니다.”의 의미를 영어로 소개하였습니다. , “I still have twelve ships.” ‘only’가 아니라, ‘still’의 의미를 강조하였습니다. ‘오직아직은 한 음절 차이지만 그 의미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역사상 많은 지휘관들이 명언을 남겼지만 이 표현이 가장 군인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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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선과 총통 전달식에서 거북선의 의미를 담은 편지를 읽고 있는 필자
 
저는 교환교수로서 해사에 머문 2년 동안 강의를 통해서 만난 생도들은 한 학기에 50명씩 200명 정도였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해군장교로서 해사 생도들에게 무엇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생도들에게 편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500여 명의 생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온 조덕현 중령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생도들을 가르치면서 교육이란 무엇인가?(What is education?)’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지곤 합니다. 제가 생각한 답 중에 하나는 교육은 과정이다.(Education is a process.)’는 것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한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continuity)이 중요하다는 제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생도들과 특강을 통해서 만난 장병들에게 한 달에 두 번씩 편지를 보냈는데, 여러분과도 편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제 편지의 전체 주제는 지혜의 샘(Fountain of Wisdom)’입니다. 저의 편지가 바쁜 생도 여러분의 일상에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첨부파일로 각 편지마다 제목을 붙여서 2주에 한 통씩 보냈습니다.
 
편지를 받고나서 생도들의 답장이 다양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편지를 태어나서 처음 받아봅니다.”
해사 교육에서 빠진 부분을 교수님 편지를 통해서 채우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 편지가 올 때까지 마음이 조급해서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등등...
 
교장님을 포함하여 1,800여 명의 교직원에게도 보내드렸는데, 리더십학과장이었던 교수님은 제 연구실에 찾아와서 미국이 리더십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서는 가장 연구가 많이 된 국가라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생도들을 가르치면서 무언가 빠진 것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조 교수님의 편지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편지를 계속 받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기는 미식축구입니다.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라이벌 경기로 인정하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제가 박사학위를 받은 Ohio State UniversityUniversity of Michigan의 경기이며, 이 경기는 1897년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해사와 육사 간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1890년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육사와 해사에서는 이 경기를 단순한 라이벌 경기를 넘어 전쟁(National War)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1890년도에 처음 경기를 치를 때 육사는 당시 육사의 심볼이었던 황소(Bull)를 데리고 갔는데, 해사에는 마땅한 심볼이 없어서 당시 대서양함대 사령관이었던 심슨(William Simpson) 제독의 기함이었던 뉴욕(USS New York) 함에서 기르고 있던 염소를 데리고 가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해사가 25:0으로 이겼습니다. 그러고 난 후 다음 해부터 해사에서는 염소를 데리고 가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시간이 지나 염소에 이름을 붙여야 하는데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1896년 당시 해사 생도대장이 관사에서 기르던 염소 이름이 ‘Bill’이었는데, 이때부터 공식적인 이름이 ‘Bill the Goat’가 되었습니다. 이 염소는 경기를 치르고 난 후에는 아나폴리스 근처 목장에서 잘 모시고 있다가 학교에서 임관식, 학부모 초청행사, 육사와의 미식축구 경기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초청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33Bill the Goat입니다.
 
저는 생도들에게 많은 동물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염소를 해사의 심볼로 정했는지 이유를 물었는데 답을 하는 생도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역사학과 교수님들께도 물어보았지만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생도들에게 제 나름대로 생각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양과 염소는 같은 종이지만 서로의 성향이 전혀 다릅니다.
 
양은 온순한 동물이기 때문에 다루기 쉬운데 비해, 염소는 야성적인 기질이 강하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여러분이 생도가 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야성적인 기질들을 4년 동안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해군사관학교가 목표로 하는 지··체를 겸비한 장교로 다듬어간다는 의미에서 염소를 심볼로 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더니 많은 생도들이 공감을 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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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대 Bill the Goat와 함께 한 해사 가족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육사 교장님 관사에서 기르는 개 이름은 해군 제독의 의미인 ‘Admiral’인 반면에, 해사 교장님 관사에서 기르는 개 이름은 육군 장군의 의미인 ‘General’입니다. 경기를 치르기 전에 해사에서는 의미있는 의식을 치릅니다. 먼저 생도사 앞에서 생도 총원이 모여서 승리를 위한 의식을 치른 후, 30개 중대 중에서 순번에 의해 한 개 중대가 하루 전에 경기장으로 출발합니다.
 
이때 생도 한 명이 풋볼 공을 팔에 끼고 2마일씩 뛰는데, 한 중대 생도 총원인 135명이 버스 5대에 나누어서 타고 뒤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다음 생도가 이어서 릴레이 형식으로 2마일씩 공을 들고 뛰면서 경기장까지 가는 것입니다. 육사 홈경기가 열리는 필라델피아 미식축구 경기장에 갈 때는 학교에서 출발하는데, 해사 홈경기가 열리는 볼티모어에 갈 때는 거리가 모자라기 때문에 학교에서 의식을 치른 다음 워싱턴 D.C.까지 가서 출발합니다.
 
해사-육사 간의 경기는 1890년에 시작되어 2014년까지 115번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5년 연속으로 육사가 이긴 적이 있었는데, 제가 해사에 가기 전까지 해사가 2002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이겼습니다. 경기는 주로 12월 첫째 주 토요일에 치르는데, 저는 2007년 가을학기 강의를 하면서 생도총원에게 편지를 통해 1주 후에 치러질 경기에서 해사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을 하였습니다.
 
많은 생도들이 답장을 보내면서 왜 해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묻기에, 저는 인류 역사상 많은 명장들이 있었지만 모든 전투를 승리한 지휘관은 단 두 사람뿐입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여호수아와 대한민국의 이순신입니다. 이순신 제독은 23번의 전투를 모두 이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순신 제독은 전세계 역사를 통해서 보았을 때, ‘군인 중에 군인(soldier of soldiers), 전사 중에 전사(warrior of warriors)’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명장 이순신 제독이 만든 거북선이 박물관에서 여러분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하였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해사가 이겼습니다. 2008년도에도 해사가 승리하였습니다. 2009년도에는 한국에 돌아와서 편지를 보내면서 해사의 승리를 예견하였습니다. 2012년까지 해사가 11년 연속으로 이겼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거북선의 시선이 미식축구가 열리는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 경기장을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3년도에는 1215일에 경기가 치러졌는데, 의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려 합니다. 1963년 경기에서는 케네디 대통령이 참가하여 공격 순서를 정하는 코인 토스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경기 8일 전에 암살당하여 2주 후인 127일에 치렀습니다. 이때 경기에서 해사가 21:15로 승리하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 후에 당시 해사 여단장 린치(Tom Lynch) 생도에게 벤스(Cyrus R. Vance) 육군성장관으로부터 소포가 전달되었습니다. 소포에는 코인과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이 코인은 케네디 대통령이 경기에서 코인 토스를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이제 이 코인을 해사여단장 생도에게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전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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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스 美육군성장관이 해사 여단장 린치 생도에게 전달한 편지와 코인
 
이후 린치 생도는 50년 동안 이 코인을 간직하고 있다가 케네디 대통령 서거 50주년이 된 2013년도에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전에 이 코인으로 공격과 수비를 정하는 코인 토스를 한 후, 그는 50년 동안 이 코인을 간직해 왔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해사에 기증하였습니다. 2013년 경기 일주일 전에 저는 2013년에도 해사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하였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2013년 역시 해사가 34:7로 이겼습니다. 2002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해사가 승리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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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도 육사-해사 미식축구 선수 생도 유니폼
            
 
오른쪽에 있는 해사 헬멧 가운데 아래위로 8개의 기류가 보이시죠? ‘Beat Army’란 의미입니다. 해사 생도다운 깜찍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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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열린 2013년도 경기에서 열전을 펼치고 있는 육사-해사 생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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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해군의 전통을 살린 2014년도 해사 미식축구 선수 생도 유니폼
 
 
유니폼은 매년 조금씩 바뀌는데 2014년도 해사생도 유니폼은 위에서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2014년도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American Revolutionary War : 1775-1783)치를 당시 미국 해군에서 처음으로 만든 해군기(US Navy Jack)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점입니다.
 
깃발의 특징은 흰색과 붉은 색이 모두 13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미국이 독립되기 전에 존재했던 13개의 주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DON'T TREAD on ME’는 미국이 영국에 대해서 건드리지마라는 뜻입니다.
 
독립전쟁 당시 영국의 해군력은 세계1위였으며 미국 해군력은 칠레 해군보다 아래인 12위였기 때문에 주력함 간의 전투에서는 미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 해군은 주로 영국 상선을 발견하여 침몰시키는 전술(Privateering)로 일관하였습니다. 2015년 현재, 미국 해군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금도 독립전쟁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이 깃발의 의미를 새기고 있습니다. 한번은 美해사 교장 파울러(Jeffrey Fowler) 제독님과 교장집무실에서 거북선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집무실 정면 벽에 이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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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전쟁 당시 미국 해군에서 처음으로 만든 US Navy Jack

        
 
2013년까지 해사가 12년 연속으로 승리하였습니다. 2014에 이기면 13년 연속으로 승리하는 셈이었습니다. 2014년 경기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213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일요일 새벽 5시에 경기가 시작되었지요. 저는 관심이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인터넷으로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는 해사 생도들과 역사학과 교수님들께 편지를 보내면서 올해도 해사가 이길 것을 바라며 해사의 승리를 확신하였습니다. 육사는 비장한 각오로 승리에 대한 희망을 불태우며 7:0으로 앞서 가다가 결국 해사가 17:7로 승리하였습니다. 2014년까지 115회의 경기를 치렀는데, 해사가 58, 육사가 49회 승리하였으며 비긴 경기가 7회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1,2차 세계대전 전후로 10년 동안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승부에 관계없이 양측 선수들이 먼저 패한 측 응원스탠드에 가서 패한 학교 교가를 제창하며 위로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승리한 측 응원스탠드에 가서 승리한 학교의 교가를 제창하며 승리를 축하해 줍니다. 13연패를 한 육사 생도 입장에서는 해사 교가를 함께 부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올바른 스포츠맨십과 군인정신을 체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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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따라 경기가 끝난 후 먼저 육사-해사 미식축구 선수들이 패한 육사 응원 스탠드로 가서 육사교가를 제창하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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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서로 육사-해사 미식축구 선수들이 승리한 해사 응원 스탠드로 가서 해사교가를 제창하며 승리를 축하해 주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임진왜란에서 23번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두었듯이 해사 생도가 앞으로 23연승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13연승을 하는 동안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연승하는데, 제가 해사 생도들에게 거북선의 기운을 심어주었으니 한국 해군 장교로서 제 나름대로 작은 소임은 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제 제가 편지 제목으로 거북선의 위력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시겠죠? 16세기 말에 조국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했던 거북선이 이제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 미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충무공 이순신의 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저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부두에 있는 거북선을 볼 때마다 해사에서 거북선을
는 생도들과 손님들에게 한국해군의 지혜와 당당함을 말없이 전하고 있을 자스럽고 대견한거북선을 함께 떠올리며 미소를 짓곤 합니다. 

조덕현 칼럼니스트

배정고, 해군사관학교(공학사), 고려대학교 사학과(문학사), 고려대학교대학원 서양사학과(문학석사), 美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과(문학박사, 군사사 전공)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미국해군사(American Naval History)와 한국사를 강의하였다. 현재 충남대학교에서 군사사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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