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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중계]음력 7월 15일은 '백중', 이날은 '머슴들의 날'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놀이가 있었으나 영농의 기계화 이후 '밀양백중놀이'만 전해져

문화재방송 2021. 8. 20. 00:06

기획. 취재. 촬영. 편집:헤리티지

[밀양 백중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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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으로 7월 보름은 백중(百中 또는 百衆)날이다.
양력으로 해서 팔월 중순쯤 되고 절후로는
입추 지나 처서 전이다.
농촌에서는 이제 논매기도 끝나고
결실의 가을걷이만 남게 된다.
이때부터 동네 머슴들은 나무 그늘 밑에서
아무 자리나 깔고 낮잠도 자고 한숨 쉬게 된다.
말하자면 농사를 짓는 것은 ‘진인사(盡人事)’는 했고
곡식을 거두는 추수는 ‘대천명(待天命)’하는 것이다.
사람이 할 일은 이제 끝났고, 남은 것은 벼가 쑥쑥 자라
벼꽃이 피고 벼이삭이 탈 없이 맺어져 충실하게
영글어서 풍성한 가을이 되는 것뿐인데,
이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므로 하늘만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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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로 백중날은 농민에게는,
특히 그 뜨거운 여름 볕에 하루 종일 논바닥에서
올라오는 숨 막히는 더위를 이겨내고 일한 사람에게는
보답은 접어 두더라도 우선 일을 다 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한 보람의 날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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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가 끝나야 머슴은 그 보답으로
새경이라는 것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제 고된 일을 다한 지금은 보람으로서의
장한 기분과 거기에서 돌아올
자기 차지의 그 적은 몫을 생각하면
섭섭한 기분이 묘한 갈등으로 되어 남을 것이다.
머슴을 둔 주인 또한 농군이기에 일하는 사람의
이러한 갈등을 이해한다. 그 역시 소작농이면
소작농이기에 수확의 반 넘는 몫을 차지해 가는
지주에 대하여, 자작농이면 자작농이기에
수확의 상당한 부분을 여러 명목의 잡세로
수탈하는 일제 식민지 관청에 대하여
똑 같은 갈등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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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농민은 이날 하루만큼은 머슴을 쉬게 하고
자신도 더불어 한숨 돌린다.
쌀밥에 고깃국을 끓여주고 백설기를 쪄서
실컷 먹여준다. 이러한 살가운 마음은 바깥주인보다
안 아주머니가 더하다. 그리 고운 새는 아니지만
베 필을 마련해서 한여름 불볕더위에 헌신적으로
일해 준 데 대하여 따로 보답하는 것이다.
우리들 농촌 공동체에서는 사람을 부리는 데도
이처럼 서로 마음을 교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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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는 모심기, 보리타작,
논매기 그리고 앞으로 다가오는 가을걷이에
공동노동, 집단노동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를 한다. 집집이 추렴해서 개 마리나 잡아서
두레에 내놓아 여름 동안 축난 농군들의 힘을
보신했다. 당상나무 그늘에서 푸짐한 개고기
안주에다 막걸리 잔깨나 들이켜고 나면
저절로 신명이 우러난다. 그러면 농기(農旗)를
내놓고 꽹과리 소리에 맞춰 장구, 북, 징, 벅구 소리가
어우러지고 어깨를 들썩이며 신명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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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밀양고을의 선비들도 여름 동안 더위에
지친 몸을 보신하고 찬바람이 이는 가을을 기다린다.
집안 재실에 모여 이웃 동네의 선비들과 어울려
한시 읊기도 하고 서로 추렴해서 개도 잡는다.
선비들은 응천강의 긴늪 솔밭에 모여
‘여름풀이’를 하다가 얼큰하게 취하면 춤을 추기도 한다.
이런 양반들의 느릿느릿한 점잖은 춤사위가
형식화되어 이른바 밀양의 백중놀이의 한마당인
‘양반춤’이라는 것이 구성된 것 같다.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조선 왕실 대형 용머리 장식기와 발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남면 원청리) 갯벌에서 조선 시대(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의 기와 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을 발굴해 오는 31일부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한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장식기와: 지붕면이 만나는 지붕마루 위에 얹어서, 건물의 권위와 위용을 나타내는 기와
   * 취두: 용마루의 양쪽 끝부분에 올리는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총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에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9월,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해 신고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한 달 후인 2019년 10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로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조선 시대에는 궁궐 등 권위 있는 건축물의 지붕에 제한적으로 취두, 잡상(雜像) 등 장식기와를 사용하였다.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취두는 주로 위·아래로 나뉜 두 부분 또는 세 부분으로 분리해 만든 다음, 지붕에 얹을 때는 쇠못으로 상하를 고정하여 연결하였다. 잡상은 추녀마루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로 장수상을 맨 앞에 배치한다.
   * 잡상(雜像): 궁궐이나 누각 등 지붕 위 네 귀에 덧얹는 여러 짐승모양의 기와


  발견된 취두(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는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오목새김한 선)이 표현되어 있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위엄이 있으며,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치고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


  이 취두는 중국 명나라(1368~1644년) 사찰인 지화사(智化寺)의 정문(正吻)과 유사하고,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은 모습이다.
   * 지화사: 중국 북경(北京)에 있는 사찰, 1443년에 왕진(王振)이 세운 개인 사원으로 영종(英宗)이 지화사라는 이름을 하사
   * 정문: 중국 명·청대의 장식기와, 사자머리를 한 짐승이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벌리고 용마루를 물고 있는 형상
   * 숭례문: 조선 1398년(태조 7년) 완성 후 1447년(세종 29년)에 개축, 1479년(성종 10년)에 대규모 보수공사


  장수상(높이 30cm, 최대너비 22cm)은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에 앉아서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 역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경복궁이나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장수상과 형태, 문양 표현 방식 등이 같은 모습이다.
  * 좌대(座臺): 기물을 받혀 얹어놓은 대


  이처럼 뛰어난 기술로 만든 왕실 전용의 장식기와가 태안 앞바다에서 나온 이유는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세 지방)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해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의하면 와서(瓦署)는 와장(瓦匠) 40명과 잡상장(雜像匠) 4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와서의 소재지인 서울에서 만든 기와들을 배로 싣고 운반하던 도중 태안 지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보인다.
  * 경국대전: 조선 성종 때 완성된 국가 통치의 기준을 마련한 법전
  * 와서(瓦書): 조선 시대에 왕실에서 쓰는 기와나 벽돌을 만들어 바치던 관아
  * 와장(瓦匠): 지붕에 기와를 이는 일을 하는 사람
  * 잡상장(雜像匠): 와서에 속해 궁궐의 전각과 문루에 쓰는 장식 기와용 토우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


  이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발굴된 취두와 장수상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국민에게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영상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http://youtube.com/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취두가 발견된 지역의 조사 범위를 확대하여 지금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던 조선 전기 장식기와의 전모를 밝히는 한편, 이 유물들이 태안 해역에서 출토된 배경과 소비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동해 바다 건너서"…한글 교가 일본 열도에 두 번 방송됐다

재일민족학교 교토국제고
고시엔 본선 승리, 16강 진출

    • 김규식 기자
    • 입력 : 2021.08.19 17:33:53 수정 : 2021.08.19 19:59:25 

[사진 출처 = NHK 중계화면 캡처]

  • 고시엔에서는 시합에 임하는 두 학교의 교가를 들려주고 승리팀 교가는 한 번 더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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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바다 건너…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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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전국 수천 개의 야구팀 중에 여름 고시엔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건 49개 팀뿐이어서 기쁠 수밖에 없다"며 "추첨운이 좋아 본선 1회전 없이 2회전으로 진출했고 여기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단은 1999년 창단됐으며 2016년부터 지역대회 4강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춘계지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교토의 야구 명문고로 부상했다. 두산 베어스의 신성현 선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작년 기준으로 고등학교 전교생은 131명이다. 야구단은 40여 명이다.

  • 일본의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지역 예선전을 치른 후 본선에 진출하는 여름 고시엔 대회와 예선 없이 전년 추계지역대회 성적 우수팀과 추천팀 등이 출전하는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고등학교 야구팀은 수천 개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 대회 본선에 출전하기는 매우 어렵다. 교토국제고는 올해 처음으로 봄 고시엔에 나선 데 이어 여름 고시엔 본선 진출도 처음 달성했다.


    일본 고교 야구 성지인 한신 고시엔 구장(효고현)에 올봄에 이어 여름에도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 재일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봄 고시엔에 이어 여름 고시엔 대회에도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교토국제고는 19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대회 첫 경기에서 마에바시 이쿠에이 고교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NHK를 통해 생중계됐고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두 차례 나오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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