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미타주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260만명 이상이 찾는 러시아 최고의 문화적 명소다.
백야로 여름이면 자정이 돼야 해가 지는 러시아의 문화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러시아의 최대 자랑거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에르미타주(은신처)라는 이름에서 보듯 총면적 4만6000㎡에 달하는 박물관 내부는 마치 미로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1794년 로마노프 왕조가 러시아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궁정에서 미술작품을 모아 전시를 시작하면서 탄생한 곳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리타의 성모〉, 고갱의 〈과일을 쥐고 있는 여자〉를 비롯해 모네, 밀레, 르누아르, 세잔 등 예술가들의 걸작 290만점이 전시되어 있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제 1급 박물관이다.
400개가 넘는 전시실에 전시된 약 290만점의 작품을 모두 보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꼬박 한 달이 걸린다는 게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에르미타주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서양 미술작품이지만 러시아와 이집트, 중국, 비잔틴 등 고대 유물과 예술품도 상당수 전시돼 있다.
핀란드만과 인접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문화, 예술 및 학술의 중심도시이며 북유럽 3국과도 가까워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루브르, 대영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러시아 황실의 여름 궁전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돼 있어 '북구의 베니스'라 불리며 백야로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900일간 봉쇄됐지만 이곳 시민들은 끝까지 저항했고 당시 도시를 빠져나간 마지막 열차에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전시품이 실렸는데 모든 시민이 자신의 안위보다는 전시품 후송에 한마음으로 동참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우랄산맥 인근 예카테린부르크로 옮겨졌던 미술품은 전쟁이 끝나고 에르미타주로 돌아왔는데 분실된 작품은 겨우 1점뿐이었다고 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네버강변에 위치한에르미따쥐 박물관은 제정 러시아 황제들이 기거했던 겨울궁전과 5개의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에르미따쥐 박물관은 영국 대영박물관,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1817년에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이 궁전은 모두1,560여개의 방이 있는데, 이중 350여개의 방에는 고호, 고갱, 피카소, 렘브란트,미켈란젤로등유명한 화가들의 수많은 그림 뿐만 아니라각종 조각품과 발굴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 지구'
2600개 방 있는 왕궁, 모차르트 결혼·장례 치른 대성당 있어요지구 반대편에 있는 오스트리아는 18세기까지 유럽 전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대했던 나라예요. 오스트리아 왕은 한때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겸했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은 유럽 여러 나라 왕과 왕비가 됐지요. 당시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정치·문화 중심지였어요.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는 유서 깊은 건축물이 매우 많답니다.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빈에는 오래된 명문 '빈 대학교'가 있어요. 1365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가 설립한 빈 대학교는 6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성의 요람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요. 빈 대학은 처음 문을 열 때 법학·의학·문학 세 학부만을 운영했지만, 곧 사회과학·경제학·수학·지구과학·지리학·천문학 등 다양한 학부를 설립해 많은 분야에서 인재를 배출했답니다. 정신분석학 저서 '꿈의 해석'을 쓴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설명하기 위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고안한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출신이지요. ▲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왼쪽)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들이 유럽의 정치를 이끌었던 화려한 궁전이에요. 왕궁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성 슈테판 대성당(오른쪽)은 청색·금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지붕이 아름다워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Corbis/토픽이미지·Bwag/Commons
중세부터 19세기까지 유럽의 정치와 음악을 선도했던 빈에는 당시 세워진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요. 1220년 건축되어 600여 년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들이 살았던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은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예요. '이전 황제가 사용한 방을 다음 황제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통에 따라 왕궁이 수세기에 걸쳐 증축돼 무려 방이 2600개나 된답니다. 왕궁 예배당에서는 일요일 예배 때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소년 합창단이 성가를 불러요. 14~15세기에 걸쳐 완성된 성 슈테판 대성당은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양식 사원으로 성당 내부의 조각상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무척이나 아름답지요. 대성당의 지붕도 화려한 금색과 청색의 모자이크로 꾸며져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답니다. 성당 안에 안치된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석관과 지하 유골 안치소 카타콤은 엄숙한 분위기를 더하지요. 성 슈테판 대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아픈 역사가 있지만, 꾸준한 복구 작업으로 현재 옛 모습을 거의 되찾았어요. 오늘날에도 빈 시민들은 성금을 모아 대성당의 보수를 돕고 있지요. 빈 역사 지구는 도시와 건축물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2000여 년 동안 서로 영향을 끼쳐온 다양한 문화가 함께 깃들어 있어 매우 가치있는 곳이에요. 다만 안타까운 점은 무분별한 도심 개발로 인해 전통적인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거예요. 유네스코는 지난 2004년 빈 역사 지구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고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획·구성=김지연 기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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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등록)번호 삭제에 따라 「문화재 보호법 시행령」 개정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문화재청 소관 법령을 제·개정하여 공포한다. 먼저, 국보‧보물‧사적‧천연기념물 등 국가지정‧국가등록문화재를 표기할 때 지정 시 부여된 번호(이하 지정번호)를 표기하지 않도록 문화재 지정번호제도를 개선하고, 행정 서식 등에도 적용하기 위하여 「문화재보호법 시행령」과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11월 19일부터 시행한다.
문화재 지정번호는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 지정 시 순서대로 부여하는 번호로, 일부에서 문화재 지정순서가 아닌 가치 서열로 오인해 서열화 논란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관계전문가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 개선 계획을 마련하였으며,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에서 ‘지정(등록)번호’를 삭제하고 문화재 행정에서 지정번호를 사용하지 않도록 정책을 개선하였다.
문화재청은 이번 개선으로 문화재 서열화 논란이 해소될 뿐 아니라, 아직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와 근현대유산 등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로도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와 관련한 각종 신청서나 신고서 등의 서식이 간소화되는 것은 문화재 행정 편의를 높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개선된 문화재 지정번호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고,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으로 홍보하여 제도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현행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보호법」 체계에서 급변하는 환경(기후변화 등)에 영향을 받는 자연유산을 체계적·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과 더불어 시행된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ㆍ명승) 지정기준을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바꾸어 11월 19일부터 시행한다.
국보 제1호 숭례문→국보 숭례문
- [문화재방송.한국(www.tntv.kr)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