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
지정번호 명승 제13호 소 재 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301-1 외
지정면적 341,378㎡
지 정 일 2004년 11월 17일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맨 서쪽,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채석강이 위치하고 있다. 채석강은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하며, 적벽강은 채석강 바로 옆에 있는 죽막마을을 경계로 해서, 해안절벽 일대를 의미한다. 채석강과 적벽강 지역의 경관이 아름다워 이 두 지역을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이라는 명칭으로 지정하였다.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은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한 파랑의 영향으로 형성된 곳이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지층들로 구성된다. 높은 해식애 및 넓은 파식대, 겹겹이 쌓인 층리 등 해안지형의 자연미가 뛰어난 경승이다. 이러한 파식대·해식애·해안단구 및 화산암류·습곡 등의 이곳 지질 및 지형은 과거의 지질작용에 관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채석강은 층리가 잘 발달된 퇴적층이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노출되어 마치 수백 권의 책을 쌓아 올린것 같은 모습의 해식절벽을 이루고 있다. 채석강은 주변의 백사장, 맑은 물과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적벽강은 그 이름과 같이 붉은 색 암반과 절벽으로 해안이 형성되어 있어 특별한 경치를 이루고 있다. 죽막마을 해변은 다양한 암벽 및 상록활엽수의 식생이 형성되어 있고 천연기념물 제123호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군락이 있는 등 식생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은 특이한 해안 지질경관과 식생경관이 어우러진 해안절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서, 수성당과 같은 문화경관적 요소와 과거 닭이봉에 설치되었던 봉화대와 같은 역사적 요소가 명승의 장소적 가치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채석강은 중국의 당나라 시인 이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던 중에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적벽강 또한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놀았다는 중국의 적벽강과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후박나무 군락 앞 해안의 암반층에 형성된 석물상 가운데 어느것은 여인의 가슴 같고, 또 어느 것은 토끼 모양을 하고 있는 등 바위 하나하나가 만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돌아가면 높이가 30m 정도 되는 2개의 절벽으로 된 바위가 있는데, 그 안에 용굴이라 부르는 50㎡면적의 동굴이 있다. 용굴에서 북쪽으로 용두를 돌아가면 검붉은 암벽으로 덮여 있다. 이곳에는 검은색·갈색 등 형형색색의 수석이 깔려 있어 절경을 이룬다. 격포는 옛날에는 수운의 근거지가 된 곳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 영월 어라연 일원 ■
지정번호 명승 제14호 소 재 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산40 외
지정면적 1,677,824㎡
지 정 일 2004년 12월 7일
영월 어라연 일원은 영월읍을 남북으로 지나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동강의 문산 나루터와 거운 나루터 사이에 있다. 동강의 일부인 영월 어라연 지역은 하천지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천혜의 지역으로서, 한반도의 지질학적 구조운동, 즉 융기의 증거인 감입곡류하천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이한 지형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어라연 일대의 역암층으로 이루어진 수직절벽은 강물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하식애이며, 오랫동안 지속된 침식과 풍화작용은 협곡의 어라연 계곡을 이루게 하였고, 상·중·하선암 지역의 구하도를 만들었으며 소·여울·급류 등의 특별한 지형을 형성시켰다. 어라연 계곡은 하천 및 암반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 산야가 울창한 산림지대로 형성되어 기암절벽과 식생경관이 서로 천혜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명승이다.
어라연 지역의 식생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천 주변의 식생으로는 달뿌리풀이 대부분 차지하며 그 외 엉겅퀴·갈대·패랭이·쇠별꽃 등이 분포하고 있다. 하상의 식생으로는 강가 경계부에는 원추리·홑왕원추리·덩굴딸기가 대군락을 이루고 있고, 목본으로서 갯버들·키버들·왕버들·시무나무와 비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산림식생으로서는 소나무 군락이 높은 분포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술적 가치가 있는 식물군으로서 회양목 군락지 및 비술나무·시무나무 등이 있고 암벽식생으로서 돌단풍·부처손 등이 자라고 있다. 또한 어라연 계곡에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어종으로 어름치가 서식하고 있고, 어라연은 수달·황조롱이·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비오리 등 야생동물의 집단서식지로서 알려지고 있어 명승으로서의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문화경관적 측면에서 어라연 지역에는 정선아리랑 등 2,000여 수의 토속민요가 전승되고 있으며, 신석기·청동기·철기 유적지뿐만 아니라 설화·민담·전설 등이 다수 분포하여 문화유적지로서의 가치가 매우 큰지역이다. 어라연은 물 반, 고기 반이라 할 정도로 고기가 많아 물고기의 비늘이 비단결처럼 반짝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초기에 어라연에는 큰 뱀이 바위위에 가끔 나타났다. 이 뱀은 길이가 수십 척이고 비늘이 동전만한 크기이며, 머리에는 두 귀가 있고 배에는 발이 네 개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자 조정에서는 권극화權克和를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다. 권극화가 배를 타고 연못 가운데 이르자 폭풍이 일고 파도가 험악해 지더니 배를 삼켜 버렸으며, 잠시 후 바람이 잦고 뱀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어라연에는‘상선암’과‘하선암’이라고 하는 두 개의 바위섬이 있는데, 이 바위에는 신선이 기거했다는 전설이 있어 바위 이름이 이렇게 명명된 것이라고 한다. 어라연은 정선에서부터 내려오는 뗏목이 지나가는 여울로서, 정선아리랑 등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져 문화경관적 장소성을 돋보이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 ■
지정번호 명승 제15호 소 재 지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777 외
지정면적 227,554㎡
지 정 일 2005년 1월 3일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은 경남 남해군의 서남단의 홍현리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다랑이 논은 선조들이 산간 지역의 급경사지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만든 농경지이다. 다랑이 논은 농경시대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형성된 경관이다. 가천마을 다랑이 논은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 바다를 향한 산비탈 급경사지에 지형을 따라 곡선 형태로 100여 층의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다랑이 논은 삿갓을 씌우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논배미가 작아‘삿갓배미’로 불리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을 지닌 가천마을 다랑이 논의 배후에는 높은 산이 우뚝 솟아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전면으로는 넓게 트인 바다가 다랑이 논과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농촌 문화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경관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다랑이 논의 논두렁은 돌로 촘촘히 쌓여 있는데 여기에 공급된 돌들은 현재도 배후 산의 급사면에 풍부하게 퇴적되어 있다. 다랑이 논은 매우 규모가 작은 논으로서, 특히 경사가 심한 지형에 만들었기 때문에 폭이 좁게 이루어져 있는데, 한 뼘이라도 논을 넓히기 위해 석축을 가능한 수직으로 축조했다. 이렇게 조성된 석축은 매우 아름답고 독특한 형태의 농업경관을 만들었다. 남해 가천 마을 다랑이 논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나의 위요경관圍繞景觀을 형성하고 있는데, 가천마을은 이 위요경관의 아래 부분의 한가운데를 점하고 있고, 이 마을에는 가천암수바위가 위치하고 있다. 암수바위는 숫바위가 높이 5.8m, 둘레 2.5m이고, 암바위가 높이 3.9m, 둘레 2.3m의 선돌 형태를 지니고 있다.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은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경관이다.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농업경관은 농경행위의 지속에 의해서만 경관의 영속성이 유지될 수 있다. 가천마을 다랑이 논의 주요 경작물은 벼와 마늘이며, 1년에 이모작을 하고 있다. 현재도 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비탈이 심한 지역 등 경작 여건이 어려운 곳은 휴경지로 남아 있다. 가천마을의 유래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없으나 대대로 마을에서 살아온 김해 김씨, 함안 조씨 집안에 전해오는 자료로 추측해 볼 때, 신라 신문왕(?~692) 때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을에 전해지는 미륵전설과 육조문에 대한 전설을 통해 보면 고려시대 이전에 삶이 시작되었고, 400여 년 전에 일어난 임진왜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는 설흘산 봉수대는 이미 그 전에 이곳 가천마을에 주민이 집단적으로 거주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전해오는 마을의 옛 이름은‘간천間川’이라 불리어 왔으나 조선 중엽에 이르러‘가천加川’이라고 고쳐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 내에는 가천암수바위(경남도 민속자료 제13호), 밥무덤 등이 있어 민간신앙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은 암수바위를 각각 숫미륵, 암미륵이라고도 부르는데, 과거에 부르던 원래의 명칭은‘미륵불’이었으나 최근 들어 암수바위로 불리고 있으며, 자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성기숭배의 대상물로 여겨지고 있어 이 바위에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예천 회룡포 ■
지정번호 명승 제16호 소 재 지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950 외
지정면적 790,864㎡
지 정 일 2005년 8월 23일
예천 회룡포는 용궁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물을 휘감아 돌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내성천이 태극무늬 형태를 이루어 모래사장을 만들고 그 안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곳이 회룡포이다. 내성천 및 낙동강 상류 일대에 수많은 감입곡류嵌入曲流지형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회룡포는 가장 전형적이며 아름다운 감입곡류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감입곡류란 하천의 물돌이 지형을 의미하며, 회룡포의 물돌이 지형은 S자형으로 흘러가는 감입곡류의 하천이 이러한 지형적 특성을 이루게 한 경관형성 요소이다. 회룡포의 물돌이 지형에는 맑고 푸른 강물, 은모래가 쌓인 백사장과 그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경사의 산악지형, 울창한 자연식생, 그리고 농경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선캄브리아누대에 형성된 편암 혹은 편마암이 분포하는 지역에 하천이 발달하여 유로가 크게 회류하게 되고, 하천이 크게 회류함에 따라 형성되는 침식지형과퇴적지형이 근접·발달하여 감입곡류 지형의 특유한 하천경관을 형성한다. 하천의 공격사면 쪽에 발달한 아치형 산 능선은 이를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또한 산 능선 부위가 감입곡류 지형을 바라보기에 알맞은 조망지점을 이루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곳이 많지 않으며 그 규모 면에서도 회룡포를 능가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회룡포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지점은 회룡대이며, 회룡대는 하천 침식에 의해 깎여진 비룡산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회룡포에서는 하성단구·하성도·포인트바·범람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침식 및 퇴적지형 연구의 기초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고, 교육적인 면에서도 활용가치가 크다.
회룡포는 원래‘의성포義城浦’라고 한다. 의성포라는 지명은 이곳의 하천이 성과 같이 쌓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며, 이 마을에 사람이 처음으로 들어온 것이 약 150여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들은 1백리 밖 의성에서 건너와 정착하였기 때문에 의성포라 불렀다고도 한다. 대대로 경주 김씨 집안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성촌인 회룡포는 풍양면 청운3리 사막마을에서 살던 경주 김씨 조상들이 이주해 온 것이라고 하며, 현재 9가구 모두 경주 김씨다. 의성포라고 하면 의성에 있는 마을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예천군의 주도로‘회룡포’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내성천을 둘러싸고 있는 비룡산에는 신라시대 사찰인 장안사가 위치하고 있는데, 장안사는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옛 사찰이지만 장안사의 절집들은 최근에 중수하여 옛 사찰의 모습은 느낄 수 없다.
*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문화재대관-천연기념물] 에서 발췌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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