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재. 촬영. 편집:헤리티지 / 내레이션:한송이 하후상박, 그 시절의 트렌드 흑단 같은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틀어 올린 풍성한 얹은머리와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 반듯하고 환한 이마, 초승달 같은 눈썹에 쌍꺼풀이 없는 새초롬한 눈매와 육쪽마늘 같은 예쁘장한 코 그리고 앵두를 닮은 살짝 다문 입술은 여인의 미모가 얼마나 완벽한지를 알려준다. 혜원이 그린 이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 정확한 정보가 알려진 것은 없지만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구한 학자 대부분은 그녀의 신분이 기생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저고리 천이 자주색으로 깃과 고름, 곁마기의 색을 달리하고 옥색의 소매 끝동을 달아 멋을 부렸다. 그런데 얼핏 보아도 불편할 정도로 상체에 꽉 끼고 기장은 매우 짧다. 이와는 달리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