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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답사기 310

[문화유산 답사기:숲과 사찰-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산사] 한국의 산사는 어떻게 인류의 유산이 됐나?

최상위 맹수 호랑이는 조선의 큰 걱정거리였다. 조선 중기의 문신 유몽인은 사람의 잔인하고 포악한 본성을 호랑이에 빗대 지은 「호정문(虎穽文)」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호환을 묘사했다. 아낙이 나물을 캐다가, 농부가 밭을 갈고 김을 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났고 호랑이가 한양 도성 안으로 출몰해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도 빈번했다. 조선 조정은 호환을 막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정책을 시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착호갑사(捉虎甲士)와 착호인이었다. 착호갑사는 말 그대로 호랑이 잡는 특수부대로 착호갑사는 서울, 착호인은 지방에서 호환을 방비했다. 착호갑사는 활이나 창의 무예가 뛰어나거나 달리기나 힘이 좋은 사람을 취재(取才) 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목전·철전·기사·기창·달리기·들어올리기 등 무예가..

[문화유산 답사기]의로움을 실천한 옛 사람의 얼을 따라

- 합천 영암사지 쌍사자석등이 뿜어내는 씩씩한 기운 합천 영암사지(靈岩寺址, 사적 제131호)는 황매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터다. 절터 앞에 서면 우선 모산재가 뿜어내는 기상에 압도당한다. 폐사지의 스산한 기운 따위는 없다. 대신에 씩씩함이 느껴진다. 쌍사자석등(보물 제353호)과 삼층석탑(보물 제480호), 그리고 귀부(보물 제489호)는 절터에서 나온 건물 받침돌, 각종 기와조각들과 어우러져 있다. 쌍사자석등에 얽힌 마을 사람들의 충정은 유명하다. 1933년께 일본인이 반출하려던 것을 마을사람들이 막아 면사무소에 보관해 놓았다가 1959년 절터에 암자를 세우고 원래 자리로 옮겨왔다. 석등 화사석 네 면에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이 새겨져 있다. 사천왕은 불법을 지키는 신이다. 그러니 이 석등을 지키려는 ..

[운영자 칼럼] 신념과 용기로 문화재를 지켜낸 사람들

임진왜란 발발… 시골선비들 조선왕조실록을 구하다 선조 25년(1592) 4월 13일 아침 8시경. 왜선 7백여 척에 탄 조선침략 선봉군 제1진 1만 8,700명이 부산에 상륙하면서 임진왜란이 시작됐다.왜군은 북상하면서 닥치는 대로 살인, 방화, 약탈을 저질렀다. 이 와중에 한양의 궁궐에 있는 춘추관, 충주, 성주에 보관하던『조선왕조실록』이 모두 불에 탔다. 유일하게 왜군이 들어가지 못한 전주사고의 실록만 남아 있었다. 전주사고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고려사』, 『고려사절요』등 모두 1,344책이 보관되어 있었다. 또 전주사고 옆에 있는 경기전에는 조선왕조를 창건한 태조의 어진이 걸려 있었다. 그해 6월 왜군 제6진이 성주, 금산, 남원을 거쳐 전주로 진격하고 있었다. 왜놈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경..

[문화유산 답사기]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 '한국의 역사마을' 안동 하회마을에 가다.

하회마을 입구의 안내 바위-목련이 수줍은듯 낙동강물이 마을을 휘감고 돌아 '물도리동'이라고 해요.(물河 돌아올回) 하회마을 방문했을 때는 막 벚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답니다. 고려말엽 가선대부 공조전서 류종혜공이 이 일대가 늪지대였음에도 풍수지리학상 최고의 명당으로 인정하는 '연화부수형-연꽃이 물에 떠 있는 형상', '행주형-배가 짐을 가득 싣고 떠나는 형상'이어서 모든 재산을 털어 늪지대를 개간하기 시작했다고-풍천류씨 입향시조 기적비 하회마을의 상가들입니다. 안동소주가 독하기로 유명한데 정종과 같이 누룩 냄새가 나고 도수도 20도 이하짜리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제일 클 것이라는 세계탈박물관. 22개국 3,200여 점의 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하회마을에 도착하면 오른 편으로 제..

[3.1 독립 운동 103주년 특집] 삼일절은 슬픈 날? 나라의 기쁜 날!

우리는 매년 삼일절이 다가오면 선열의 희생과 그날의 함성을 잊지 말자며 독립운동가들께 추도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 그러나 그분들의 함성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우리가 이날을 ‘국경일’로 축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1920년, 삼일운동 1주년을 전후로 독립정신을 상기하는 전단들이 국내에 뿌려졌습니다 ​ 이들 전단에는 놀랍게도 삼일절을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부르며 이날을 ‘축하’할 것을 호소한 대목이 수없이 나옵니다 아! 경사로다! 건국의 기념일이여! 반도강산 이천만 민족의 생명은 이날부터 부활하기 시작하였다 대한민국 2년 2월 기뻐하세 오늘 우리 대한민국 기원절 이천만 동포들이여 경축하세 우리들의 새 생명을 되찾은 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경축하세 기원절경축가 1절 (기원절..

[문화유산 답사기]선암사엔 무지개 닮은 다리, 송광사엔 ‘얼짱 사천왕상’이… 그들이 山寺로 간 까닭은...

[아무튼, 주말]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 펴낸 탁현규와 떠나는 산사 여행 박근희 기자 산사(山寺)에 가면 방향을 잃곤 했다. 어떤 절은 일주문으로 들어서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경내가 나오기도 했고, 경내에 발을 들여도 대웅전 앞마당까지만 ‘휘리릭’ 둘러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사천왕상 아래 서면 고압적인 각도에 괜스레 주눅이 들었고, 대웅전 불상 뒤 탱화는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데 우리 절을 마치 ‘불교 테마파크’처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이가 있다. 인문서 ‘아름다운 우리 절을 걷다’(지식서재)를 펴낸 전 간송미술문화재단 학예연구사이자 작가 탁현규(49)씨다. 우리 옛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스타 강사이자 재치 있는 작품 해설로 주목받기도 한 주인공. 그와 함께 만추(..

[문화유산 답사기]천주교 박해로 흑산도까지 귀양 온 정약용의 형 정약전,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어류 생태보고서 '자산어보' 남기고 이곳에서 숨지다.

정약전과 자산어보, 그리고 흑산도. 문화재청 ・2021. 12. 4. 9:00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형이다. 순조 1년,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박해(신유사옥)’로 머나먼 섬 ‘흑산도’로 유배되었다. 흑산도에서 정약전은 섬사람들에게 벗이었고 덕망 높은 선비였으며, 특히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남겼다. 그리고 1816년 유배지에서 59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동생 정약용은 형을 잃은 슬픔을 편지에 담았다. “슬프도다! 아! 어지신이께서 세상을 곤궁하게 떠나시다니. 원통하여 이 무너지는 마음을 호소하니 나무와 돌도 눈물을 흘리는데 무슨 말을 더 하리오! 외로운 하늘과 땅 사이에 우리 손암선생만이 나의 벗이었는데, 이제는 그 분마저 잃어버렸구나. 앞으로 터득한 지식이 있더라..

[문화유산 답사기]돌아오지못한 1500년 전 부부총 금동관…왜 한일협정서 빠졌나

1920년 11월 경남 양산 부부총에서 출토된 금동관(왼쪽). 1921년 9월 경주 금관총에서 우연히 발견된 금관(오른쪽)보다 10개월 먼저 나왔다. 형태나 제작기법이 쌍둥이라 할만큼 흡사하다. 부부총 금동관은 남성 피장자가 머리에 쓴 그대로 출토되었다. 따라서 조각난채 분해되어 출토된 금관총 금관을 조립할 때 이 부부총 금동관을 옆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맞춰갔다고 한다. |양신시립박물관 제공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금관이 출토된지 꼭 100년 되는 해다. 때는 바야흐로 1921년 9월이었다. 경주 노서리에서 주막집 증축을 위한 터파기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유리옥 등 유물들이 수습됐다. 그렇게 시작된 발굴조사는 어수선했다. 긴급상황인데도 당시 김해 패총 발굴에 전력을 다하던 조선총독부가 전문인력의 파견을 ..

[문화유산 답사기]서울 장안의 시선(詩仙)으로 이름이 자자하던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은 48살의 천민 출신 유부남. 매창의 나이20 살,유희경은 92살까지 살았지만 매창은 38살에 죽었다. 애..

그녀가 죽은 후 몇 년 뒤에 그의 수백 편의 시들 중, 고을 사람들에 의해 전해 오던 시 58편을 부안 고을 아전들이 모아 목판에 새겨 을 간행하였다. 당시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보아도 한 여인의 시집이 이러한 단행본으로 나온 예는 없다. (매창과 유희경의 첫 만남이 18살과 46살로 나오는 등 기록마다 차이가 있다) 부안문화원, 조선시대 여성 시인 이매창 시집 ‘매창집’ 매창(梅窓, 1573~1610)은 부안이 자랑하는 여성 시인으로, 한평생 부안을 사랑하며 살았다. 조선시대에는 매창 말고도 많은 기생이 있었고, 그 가운데 시를 잘 지은 기생도 여러 명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고향을 사랑하며 지은 시가 많지는 않다. 조선시대 여성 시인 중 허난설헌, 옥봉, 운초, 삼의당, 송설당, 오효원 등의 여성 ..

[문화유산 답사기]후삼국 가운데 가장 광활한 영토를 통치했던 후고구려, DMZ에 갖힌 궁예의 궁궐터를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으랴

궁예 궁궐 모형도 역사 속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땅 위에는 많은 나라와 세력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역사를 이어간다. 강원도는 1,100여 년 전 궁예가 중국 대륙과 한반도를 아우르는 거대한 대동방국 건설의 야망을 품고 처음 도읍을 세웠던 곳이다. 이곳에서 왕건을 만났고 고려가 탄생했다. 그러나 고려의 마지막 왕이 유배되고 피살당한 곳 역시 강원도였다. 역사의 갈림길에서 영웅의 탄생을 지켜봤고, 사라져가는 왕조를 마지막으로 품은 땅. 강원도에서 고려의 시작과 끝을 되짚어본다. 철원 평화전망대에 오르면 태봉국 궁예도성터라는 모형도가 눈에 들어온다. 한국전쟁 이야기만 가득할 줄 알았던 이곳에서 만난 뜻밖의 이야기. 철원은 궁예가 후삼국 중 하나인 후 고구려를 세우는 과정에서 국호를 태봉이라 ..

[중국 1100년의 수도 산시성 (陝西省) 기행]진 황제의 빙마용 갱, 중국 4대 미인 양귀비를 만나다, 그러나 양귀비의 묘는 일본에도 있다.

▲ 삼장법사로 알려진 현장 뒤로 7층 높이의 다안타가 보인다 놀라운 중국 역사의 중심지 '산시성(陝西省)'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수천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던 수천명의 병사들. 그들은 지금 누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빙마용(병마용, 兵馬俑)의 거대한 군대에서 시작한 놀라움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를 품은 화칭츠(화청지, 华清), 중국 5악 중 하나로 꼽히는 화산華山으로 이어진다. 중국 지도에서 한가운데 있는 산시성(섬서성, 陝西省). 빙마용만 보고 돌아오면 아쉽다. 산시성 구석구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자. ▲ 사람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된 빙마용. 산시성의 대표 아이콘이다 세계 4대 역사 도시 중 하나인 시안 중국의 역사를 느끼기 위해 꼭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시안서안, 西安으로 떠나야 한다. ..

[문화유산 답사기]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세계 무형문화유산 총 집합

처용무 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UNESCO)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유엔기구에서 선정한 한국의 인류 무형 문화 유산(한국은 1950년 02월 11일에 가입) '문화유산'이라는 용어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유네스코가 개발한 도구들 때문에 내용이 크게 달라졌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이나 살아있는 표현들을 포함하고 있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진다. 예를 들어 구전 전통, 공연 예술, 사회 관습, 의식, 축제 행사,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과 전통적인 기술. 연약하지만 무형의 문화유산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다른 공동..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중국의 3대 명산]19禁 세계 최대의 남근석과 여성의 음원석(陰元石)을 품고 있는 단샤산, 무지개 산으로 유명한 칠채산,웅장하고 기기묘묘한 명소로 각광 받고 있는 장..

장랑산 [江郎山(강랑산)]:저장성(浙江省,절강성) 취저우시(衢州市) 장산시 저장성(浙江省), 푸젠성, 장시성 3개성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급풍경명승구(4차, 2002)로 세계자연유산, 국가4A급여유경구로 지정되어 있다. 장랑산은 해발 824m로 웅장하고 기기묘묘하여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삼편석(三爿石) 바위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하여 주위에 30여 개소의 명소가 있으며 전산(前山), 중심(中心), 탑산(塔山), 서봉(西峰)과 후산(后山)의 5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장랑산(江郎山)의 옛 명칭은 진툰산(金纯山, 금둔산), 위랑산(玉郎山, 옥량산) 등이며, 땅에서 우뚝 솟아올라 수 십리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이 세 개의 바위 삼편석(三爿石)은 동남방향으로 천(川) 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으며 첫 번째 바..

[유네스코 세계 유산] 1500년 동안 천연색이 그대로인 고구려 왕릉의 벽화는 살아 있다./ 언제나 북한의 고구려 왕릉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 (The Complex of the Koguryo Tombs; 2004) 동명왕릉(東明王陵) 고구려 고분군(高句麗 古墳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북한에 있는 고구려시대 후기의 고분군이다. 대부분이 평양직할시와 평안남도 남포에 걸쳐 있다. 2004년 7월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WHC) 쑤저우(蘇州) 회의에서, 중국 랴오닝 성과 지린 성에 걸쳐 소재하는 고대 고구려 왕국의 수도와 무덤군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세계 유산에 등재된 북한의 고구려 유산은 5개 지역 고분 63기(벽화 고분 16기 포함)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국에 있는 고구려 유산에 비해 규모는 적은 편이다. 강서 대묘(江西大墓)를 포함해 동명왕릉(東明王陵), 쌍영총(雙楹塚), 약수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러시아 최고의 문화적 명소, 세계3대박물관:'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에르미타주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260만명 이상이 찾는 러시아 최고의 문화적 명소다. 백야로 여름이면 자정이 돼야 해가 지는 러시아의 문화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러시아의 최대 자랑거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에르미타주(은신처)라는 이름에서 보듯 총면적 4만6000㎡에 달하는 박물관 내부는 마치 미로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1794년 로마노프 왕조가 러시아 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궁정에서 미술작품을 모아 전시를 시작하면서 탄생한 곳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리타의 성모〉, 고갱의 〈과일을 쥐고 있는 여자〉를 비롯해 모네, 밀레, 르누아르, 세잔 등 예술가들의 걸작 290만점이 전시되어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