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맹수 호랑이는 조선의 큰 걱정거리였다. 조선 중기의 문신 유몽인은 사람의 잔인하고 포악한 본성을 호랑이에 빗대 지은 「호정문(虎穽文)」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호환을 묘사했다. 아낙이 나물을 캐다가, 농부가 밭을 갈고 김을 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났고 호랑이가 한양 도성 안으로 출몰해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도 빈번했다. 조선 조정은 호환을 막기 위해 일찍부터 많은 정책을 시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착호갑사(捉虎甲士)와 착호인이었다. 착호갑사는 말 그대로 호랑이 잡는 특수부대로 착호갑사는 서울, 착호인은 지방에서 호환을 방비했다. 착호갑사는 활이나 창의 무예가 뛰어나거나 달리기나 힘이 좋은 사람을 취재(取才) 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목전·철전·기사·기창·달리기·들어올리기 등 무예가..